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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쿠옹 2014. 1. 19. 21:37

요시다 슈이치 신작 장편소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일생의 역작이라는 광고문구에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다소 순수문학의 냄새가 났으면 더 좋았을걸 싶었다.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 또는 미니시리즈를 본 기분이었다.

물론 잘 쓴 소설이기에 진행속도가 빠르게 술술 익히지만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나 책을 읽으면서 내게 주어지는 질문은 덜 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선과 악도, 돈도, 신념도, 진실도 아닌 것들에 대해 무모하리만큼 필사적으로 경쟁하고

무모하게 달려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허탈감과 허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냥 잘 만들어진 오락 영화 한 편 본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