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tar

watch 2010. 1. 1. 14:10

딱히 보고싶은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다만 요즈음 내게 시간이 많이 주어졌고,
주어진 시간동안 보고싶었던 개봉영화를 다 보았지만
그래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

타이타닉 때도 그랬다.
시각적으로 스케일이 크긴 했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밋밋했고
스토리는 빤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토리는 진부하고 어디선가 보았거나 들었던 클리셰들의 나열이고
캐릭터는 밋밋한 것은 둘째치고 아동용 만화에나 나올법한 판에 박힌 그대로다.
비주얼.
cg에 돈을 많이 들이긴 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혹은 그들이 창조해낸 캐릭터는 
신선하지도 않았고 아름답지도 않았다.

인간들이 먼저 나비에게 공격을 가했지만
그에 대한 방어 혹은 정당방위로서
인간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정당방위라고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폭력에 맞서는 방법은 그보다 더 강한 폭력이라는 주장이
현재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나비외 부족들의 세력을 규합하는 사람은
그들 내부의 용감한 전사가 아니라
스카이피플의 아바타라는 점에서
이젠 지겨울법도 한 미국인들의 영웅주의 뿐만 아니라
우월주의까지 느껴져서 역겹게 느껴졌다.

벌써 5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아바타를 봤단다.
그 중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난 오락영화를 오락으로 즐기지 못하는 걸까.
이제 헐리우드 영화도 그 패러다임은 좀 바꿔야하지 않을까.
20년 넘게. 너무 진부하다.

Posted by 쿠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