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1.27 [2013-12] 두근두근 내 인생
  2. 2012.08.15 [2012-11] 비행운
  3. 2007.10.27 김애란_침이 고인다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열 일곱살 소년에게

인생은 과연 두근두근한 것일까?

 

책을 읽는 동안 제목과 내용과의 연관성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철 없는 부모에게 태어나 너무 빨리 철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아름이에게도

죽기 전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생겨버렸다.

그 결말은 희극같았지만 그마저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마무리짓는 아름이에게

어쩜 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왜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군가의 노예가 되어 단순, 반복적인 삶이 답답해질 무렵 집어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이에게는 내 삶이 매우 찬란하고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어

겸손해지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잠시 생각해 보았다.

 

Life goes on.

누군가의 삶이 끝나가도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부여받는다.

소중하면서도 하찮은 것이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출간 즉시 사서 읽다가 만 책이었다. 아름이의 상황이 불편했다.

나라면 충분히 비관적이었을텐데 아름이는 너무 밝았다.

그런데 그 밝음이 순수한 밝음이 아니라 부모를 위한 배려같아서

그런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읽을 수가 없었다.

 

영화화된다는 얘기를 듣고난 얼마 후 마침 사놓은 책도 없고

눈에 띄어 주말에 읽다 보니 한 숨에 다 읽게 되었다.

 

삶과 죽음. 철듦과 철없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읽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막상 김애란씨는 사랑에 푹 빠진 상태로

이 책을 썼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썼다니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을 것 같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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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비행운

read 2012. 8. 15. 13:37

김애란 신작 소설집.

 

두근두근 내 인생은 참 읽기 어려웠는데

이번 소설집은 술술 잘 넘어갔다.

 

예전의 소설들이 시골에서 상경하여 힘들게 알바하며 살아가던 대학생의 삶을 주로 그렸다면, 이번 소설에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여 서서히 도시여자가 되어가는 생활을 보여준다.

 

여전히 궁상맞고 침울하다.

하지만 신선하고 톡톡 튀는 표현은 여전하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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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_침이 고인다

read 2007. 10. 27. 19: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애란, 침이 고인다

















 



 

김애란의 두 번 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
작년과 올해 발표한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처음 김애란을 알게 된 것은 김영하의 홈페이지를 통해서였다.
김영하 작가의 소개로 그녀의 첫 번 째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사서 읽었다.

이제 막 상경하여 도시의 변두리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직 어린 스무살 갓 넘은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본 내용이
고스란이 담겨있었지만 그 문장이 신선했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빈곤하고 고단한 변두리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전작 '달려라, 아비'가 도시에 막 상경한
여대생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면
'침이 고인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도시의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20대 후반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가난하고 궁상맞고 서민적이지만
그게 구질구질하다거나 처량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녀가 구사하는 문장력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아주 오래 전 성석제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녀의 책을 읽고 있자니
그녀는 그녀 자신이 축이 되고
문대생, 여대생, 시골출신, 가난 등등의 단어를
주욱 이어붙인 만큼의 잣대로 원을 그어
그녀 자신과 그 잣대가 그리는 원 안에서
그녀의 세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20대 후반의 아가씨라서,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않은 것 같아서,
아직 세상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그녀가 그리는 세계는 내겐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세월이 더 흘러, 그녀와 내가 같이 늙어갈 때 쯤 되면
그녀의 글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김애란.
그녀의 성장을 오랜동안 지켜보고 싶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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