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열 일곱살 소년에게
인생은 과연 두근두근한 것일까?
책을 읽는 동안 제목과 내용과의 연관성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철 없는 부모에게 태어나 너무 빨리 철이 들 수 밖에 없었던 아름이에게도
죽기 전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생겨버렸다.
그 결말은 희극같았지만 그마저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마무리짓는 아름이에게
어쩜 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왜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군가의 노예가 되어 단순, 반복적인 삶이 답답해질 무렵 집어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이에게는 내 삶이 매우 찬란하고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어
겸손해지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잠시 생각해 보았다.
Life goes on.
누군가의 삶이 끝나가도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부여받는다.
소중하면서도 하찮은 것이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출간 즉시 사서 읽다가 만 책이었다. 아름이의 상황이 불편했다.
나라면 충분히 비관적이었을텐데 아름이는 너무 밝았다.
그런데 그 밝음이 순수한 밝음이 아니라 부모를 위한 배려같아서
그런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읽을 수가 없었다.
영화화된다는 얘기를 듣고난 얼마 후 마침 사놓은 책도 없고
눈에 띄어 주말에 읽다 보니 한 숨에 다 읽게 되었다.
삶과 죽음. 철듦과 철없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읽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막상 김애란씨는 사랑에 푹 빠진 상태로
이 책을 썼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썼다니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