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 보다

read 2015. 1. 2. 15:53

김영하 산문집

 

오랫만에 새 책을 내신터라 내심 기대.

여전한 그의 필력에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음.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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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님의 신작 장편소설 출시 소식을 받고 바로 책을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두께가 너무 얇아 적잖이 실망했었다.

 

치매를 앓게 되는 전직 연쇄살인범의 이야기.

 

더듬더듬한 기억을 나타내는 듯한 소설구성은 마음에 들었다.

과연 그의 기억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단숨에 읽었지만 읽고 난 후 계속 섬뜩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의 주인이 누군지 박주태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아리송하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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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오랫만의 신작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초에 옥수수와 나를 읽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두 작품의 분위기가 다른 듯 하면서도 묘하게 공통점이 있다.
사회를 냉담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두 작품의 기반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이의 성장과정은 흡사 젊은 청년 예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고
마지막 하늘로 올라가는 제이의 모습에선 거의 확신에 가깝게
작가가 예수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내일 없이 오늘만 살아가는 불량 청소년들의 모습은
흡사 비전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도시의 많은 젊은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읽고 나서 참 마음이 무거워졌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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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사서 여러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를 한 사람씩 늘려가는 것이 몇 년 전부터의 쏠쏠한 재미.

올해는 김영하 작가가 대상을 수상했다. 매년 똑같던 표지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작년엔 안 사서 언제부터 표지가 바뀐 건지는...) 
책을 받고 책을 열어보니 조판도 확 바뀌었다.  훨씬 맘에 든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이후 오랫만에 읽는 그의 작품.
그의 통통 튀는 매력이 반가웠다. 곧 장편 소설도 출시된다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소모적이고 소비적인 현대인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냈고, 사장의 모습에선 파괴적이고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엿볼 수 있어, 그리고 나의 상황을 반추하게 되어 약간 씁쓸하기도 했다.

요즘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사서 읽었는데, 리스트에 없는 작가의 작품도 인상적. 정말 오랫만에 독서만으로 리프레쉬가 되는 기쁨을 얻었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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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새 소설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몇 년 만의 소설책 출간이라 꽤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얇아서 실망했다.
이미 퀴즈쇼에서 작가 사인본을 받은 터라 이 사인본은 그닥 흥분되지도 않았다.

여남은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여행자 도쿄편에 수록된 마코토.
다른 하나는 이상문학상 수상집에 수록된 아이스크림.

마코토는 또 읽어도 문장이 시원시원한게 참 맘에 들었다.
로봇 편에선 나도 그런 로봇 하나 집에다 사뒀으면 좋겠다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고
여행 편에선 헤어진 옛 애인은 절대로 만나선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주었고
밀회 편에선 나의 결핍된 친밀감을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을 찾았다.

그녀는 정말 내 모든 뼈가 으스러지도록 껴안습니다.
나는 그녀가 친밀감에 굶주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설령 뼈가 부러지더라도 참을 생각이었습니다.
- 김영하, 밀회

하루만에 뚝딱 읽어버렸다.
괜히 허전해진다.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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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홈페이지가 얼마 전 리뉴얼을 핑계로 폐쇄된 이후로는
김영하 작가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나중에 단행본으로 발행되면 읽으려고
매일매일 조선닷컴에 가서 연재소설을 읽는 열의는 보이지 못했었다.

주말에 교보문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첫 화면에 퀴즈쇼가 신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연재가 끝난게 언제더라....생각보다 빨리 발간되었네...하며
금요일 저녁에 주문했고, 오늘 오전에 책을 받았다.

책봉투를 받아든 순간, 어라 꽤 묵직하네라는 느낌이 들었고
봉투를 칼로 개봉하고 책을 손에 넣은 순간 장편소설에 알맞는 두툼한 두께가 만족스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영하 장편소설, 퀴즈쇼


그런데 이 알록달록, 현란한 책표지를 보고는 급당황~.
비장한 남자의 표정과 꽃분홍색 상의를 입고 머리칼을 흩날리며
남자를 유혹해볼까 하는 입술을 반쯤 내민 여자의 표정이 영 야시시하다.

점심 식사 후 잠깐 시간을 내어 읽어볼까 하고 한 장 씩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는데...
어머나!!!!!!!!!!!!!!!!!!!!!!!!!!!!!!!!!!!!!!!!!!!!!!!!!!!!!!!!!!!!!!!!!!!!!!!
저자 친필 사인본이었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씨도 참 문학적으로 쓰시는 김작가님의 친필.


23일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었고, 내가 주문한 것은 27일이어서
그냥 사인본 이벤트는 물 건너 갔겠거니~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떡이란 말이냐!!!

처음엔 인쇄한 건 줄 알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붓펜으로 써서 인쇄한 건지 사인한 건지 뚫어지게 쳐다봐도 잘 모르겠었다.
종이의 뒷면에 살짝 묻어나온 잉크를 보고나서야 친필 사인본인 줄 믿을 수 있었다.

책을 읽기도 전부터 이렇게 감동을 주시니,
이 책은 작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는 동안 무릎 꿇고 읽어야 겠다.

그나저나 김영하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자랑질하고 싶은데,
작가의 홈페이지는 언제쯤에나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할 것인지......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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