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홈페이지가 얼마 전 리뉴얼을 핑계로 폐쇄된 이후로는
김영하 작가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나중에 단행본으로 발행되면 읽으려고
매일매일 조선닷컴에 가서 연재소설을 읽는 열의는 보이지 못했었다.

주말에 교보문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첫 화면에 퀴즈쇼가 신간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연재가 끝난게 언제더라....생각보다 빨리 발간되었네...하며
금요일 저녁에 주문했고, 오늘 오전에 책을 받았다.

책봉투를 받아든 순간, 어라 꽤 묵직하네라는 느낌이 들었고
봉투를 칼로 개봉하고 책을 손에 넣은 순간 장편소설에 알맞는 두툼한 두께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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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장편소설, 퀴즈쇼


그런데 이 알록달록, 현란한 책표지를 보고는 급당황~.
비장한 남자의 표정과 꽃분홍색 상의를 입고 머리칼을 흩날리며
남자를 유혹해볼까 하는 입술을 반쯤 내민 여자의 표정이 영 야시시하다.

점심 식사 후 잠깐 시간을 내어 읽어볼까 하고 한 장 씩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는데...
어머나!!!!!!!!!!!!!!!!!!!!!!!!!!!!!!!!!!!!!!!!!!!!!!!!!!!!!!!!!!!!!!!!!!!!!!!
저자 친필 사인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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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도 참 문학적으로 쓰시는 김작가님의 친필.


23일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었고, 내가 주문한 것은 27일이어서
그냥 사인본 이벤트는 물 건너 갔겠거니~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떡이란 말이냐!!!

처음엔 인쇄한 건 줄 알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붓펜으로 써서 인쇄한 건지 사인한 건지 뚫어지게 쳐다봐도 잘 모르겠었다.
종이의 뒷면에 살짝 묻어나온 잉크를 보고나서야 친필 사인본인 줄 믿을 수 있었다.

책을 읽기도 전부터 이렇게 감동을 주시니,
이 책은 작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는 동안 무릎 꿇고 읽어야 겠다.

그나저나 김영하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자랑질하고 싶은데,
작가의 홈페이지는 언제쯤에나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할 것인지......


 

Posted by 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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